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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며

by 꽉잡아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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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고 있다 

오늘까지의 삶에 담고 온것은

미움과 원한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얼룩진 한해라는 것

지금은 자질구레 하게 남은 이런 것들 마저도 털어내야 할 시간

섭섭한 마음이 있드래도 깨끗하게 털어 버리자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용서와 화해만 가지고 가자

부족함과 아쉬움이 있는 것들이라도 이들을 전부 내려놓고 가자

그래도 지금와 금년한해 뒤돌아 보면 아직까지도 미움과 원망이  실타래 처럼 엉켜 있으니 

이런 것들을 두고 한해를 건너기에 너무 힘이 부친다

이제 이런 엉킨 실타래 마저도 풀어헤치고 마음을 털어 버리고 비우자

마치 중국의 임제선사 제자가 되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것처럼 

그리고 그 빈 마음에 인간다움을 한자락 채워 넣고 가자

아침에 눈을 뜰때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에 힘이 솟고 보석보다 반짝이는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 감동할수 있다면

그 인생은 결코 헛되게 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떠나고 난 뒷자리는 쉽게 잊어버릴지라도 인생이란 평생을 통해 나라는 집을 짓는 것

그집이 완성되는 날

우리는 이제 무덤으로 가고 그 집은 나의 문패만 덩그러이 달릴 것이다

찬바람이  길 모퉁이에서

나의 옷깃을 스치며 한마디 남기고 간다

왠지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서운하지 않느 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