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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

by 꽉잡아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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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성탄전야다

어릴 적 같으면 오늘 같은 저녁에는 어둠이 내리기도전에 교회로 달려간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그때는 교회에서 떡도 과자도 나눠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탄전야에 하얀눈이 내리면 더 좋을 텐데

이번 성탄전야는 눈은 내리지 않고 춥기만 하다

성탄전야에 눈이 내리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더 멋진 성탄절이 되고 온새상에 축복을 내릴 텐데

눈 쌓인 들판을 보노라면 고등학교 시절 러브스토리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사랑하는 두 남여가 눈위에 누워 사진을 찍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하지만 한살 두살 나이를 먹으가면서 러브스토리 같은 추억을 만들지는 못해도  추억은 가지고 있다

그때는 눈이 오면 왜 그렇게 좋아했는 지

가을 걷이가 끝나면 마을앞 개울에는 얼음이 얼어 스케트 타기에는 그지 없는 장소다

저녁 먹으라고 데리려 오지 않는 이상은 스케트 타기에 정신이 없다

그렇게 놀다보면 해지는 줄도 모른다

교대로 끌어주기도 하고 누가 빨리 가느냐 내기도 한다

스케트도 타지만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경사진 밭이나 산으로 가서 직접 만든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썰매라야 타작을 하고난 볏짚을 넣은 비닐 부대지만

그렇게 눈과 얼음은 고향의 겨울을 더 신나게 해주고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도 만들어 준다 

하루종일 그렇게 놀다오면 손은 얼음장 같다

손등의 살이 터진 그 얼음장 같은 손을 화로에 쬐이면 고구마도 같이 익어간다

이제는 모두 잊고 사는 그리움인 데도 다시 떠오른 것은 어릴 적 고향 생각나서다

돌아보면 모두들 가난했던 시절인데도 늘 마음은 넉넉해 하다

그래 년말이라 송년회다 계추다 하며 모두들 바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번 새해 연휴에는 내 어린시절 내가 자라고 컸던 고향의 옛길을 찾아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