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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매미처럼 멋지게

by 꽉잡아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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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하여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에는 산을 찾으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산을 찾는다고 심란한 마음이 없어질까

조선 최고의 책벌레라고 하는 이덕무라는 사람도 서얼출신이라 과거를 볼수없는 마음에 긴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알고싶은 열망으로 눈을 감고 귀를 닫아야 했으니 그 마음이야 오죽했겠는 가

심란한 마음도 산을 오를 때 잠시뿐이다

8월중순이라 매미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곤충의 삶을 사람의 눈으로 읽는 다는 것이 부질없기는 하지만 매미의 일생은 처연 한데가 있다.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달리 평생을 침묵속에서 살았으니까 말이다

3년씩, 7년씩, 길게는 17씩

캄캄한 땅속에서 나무수액만 먹으며 조용히 살다가 간신히 해 아래 나와 날개를 펴보지만 남은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남은 시간에 울다 가는게 매미의 삶이다

우는 기간도 열흘이나 보름쯤

예날 중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죽은 자의 입안에 매미모양의 옥을 넣는다고 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매마처럼

새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나라는 소망이기도 하지만

맑은 수액만 먹고 살다 미련없이 떠나라는 기원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온몸을 바쳐 땅과 하늘을 울리는 혼신의 울음

그 울음이 다하면 미련없이 떠나가는 매미의 삶

물기하나 없이 바씩 바른 그 몸뚱이는 여한없는 마지막 생으로 산을 찾는 사람의 마음을 더숙연하게 한다

그래 한번 가버리면 올수 없는 인생

매미처럼 더 우렁찬 을음으로 살아가자

멋지게 더 멋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