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되고 힘들 때에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육체인 몸과 보이지 않는 마음에다 타고난 팔자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사주는 못고쳐도 팔자는 고친다고 했는 데
몇몇동료와 지안은 고인이 된지 오래고 뼈먼 남은 동료는 지금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허덕이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밤사이 안녕"이라고 우스개 말은 아니다
죽음을 맞는 지인들을 듣고 보노라면 삶이 더욱 애달프고 허무하다
그래서 어떻게 사는 게 남은 여생이 참된 삶일까
한때는 맑은 청주로 비유되는 성직자나 수도자의 삶을, 또 한편으로는 양주같이 젊음에 불타는 재벌가나 정치가 처럼 삶을 동경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나 양주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잠시 생각이었을 뿐
그래서 남은 삶은 텁텁한 막걸리 맛과 같이 서민처럼 사는 게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사는 거다
그렇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의 품위가 어디 그런가
청주나 양주처럼은 살지 못해도 탁쏘는 맺주맛 같이는 남은 삶 살아야 하거늘
육체는 어디서 왔는 가
탄생도 단한번, 인생도 단한번., 죽음도 단한번에 끝이나는 1회용 흙으로 부터 왔지 않는 가
그래서 남은 삶믄
자연의 위치에 순응하고 거만함 없이 덕을 쌓아가는 삶, 욕심을 버리고 베풀며 살아가는 삶이
마지막 삶이다.
이제 장마가 물러가고 그자리에 더위가 내려 앉아 본격적인 매운 맛을 보이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산으로 계곡으로 이 매운맛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그래 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라도 찾아 수박한덩어리 안주삼아 탁쏘는 맥주맛이라도 한번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