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lyoonb4216.tistory.com/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국화꽃

by 꽉잡아 2023. 11. 30.
반응형

 

o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꽃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로 시작하는 서정주 선생의 "국화꽃 옆에서"의 시귀절이 생각난다. 아파트 관리업무를 맡아온지도 어언 6년이 되어간다. 여름 꽃이 지고 나면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아파트 화단이 허전해  2년전 국화를 심었는 데 지금은 온 화단에 국화꽃으로 가득하다. 국화의 향기는 말이 필요없다. 사회가 힘들어가도 국화꽃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 다.. 국화꽃과 비슷한 구절초라는 식물의 꽃이 있다. 늦가을 산행을 하다 보면 구절초를 자주 만난다, 맑고 깨끗한 산야에 홀로 피어있는 구절초 그래서 인지 꽃말이  고요함과 안정감이라고 했다. 구절초는 다년생 식물로서, 꽃은  비교적 작고 세밀하게 피어나는 신비로움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해 있다고 한다..내성과 겸손을 가진 구절초의 특성은 지금 꽃을 활작핀 국화꽃과 특성이 비슷하다. 그래서 국화꽃이 오래가는 것일까 

 

o  긴 생명력을 가진 국화꽃

꽃이 좋고 향기가 있어 서정주 선생께서는 그렇게 묘사를 했는지도 모른다. 꽃병에 민들레나  해바라기 같은 국화과 꽃들과 함께 국화꽃을 꽂아 놓으면 다른 꽃들보다 훨씬 오래 간다고 했다. 다른 꽃들은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뿌리에 저장하기에 꽃을 꺾으면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해 금방 시들어 버리지만 국화과 꽃은 에너지원을 잎에 저장해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 까닭이라고 하니 국화과 꽃들의 영특함에 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이렇듯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한번 놀랜다. 그래서 국화꽃은 가뭄에도 꽃을 피울 수 있으니  국화가 애도용으로 쓰이는 것도 이래서일 것이다. 잎은 시들어도 화사한 꽃은 상당 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리는 곳에 긴 생명력을 지닌 국화라 그렇게 애호하는 가 바람이 부는 초겨울 날씨에도  환한 꽃을 피우는 국화 그래서 아파트 화단은 오늘도 향기를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국화꽃으로 하루를 맞는다.

 

o  나이들수록 동심의 세계가 그립다

이제 겨울날씨다. 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때면 늘 생각나는 게 있다..먹을 것이 귀했던 내 어린시절에 그때는 왜그리도 배가 고팠는 지. 이른 아침에 배가 고플 것을 생각을 하고  골목을 다니는 지는 모르지만 찹살떡 장수가 있었다. 날씨가 추운데도 아이스케기 담는 가방에다 참살떡을 담아 어깨에 메고 "참살떡"하면서 골목을 누빈다. 그 참살떡 하나 먹어 봤으면 하고 생각은 하지만 돈이 귀했던 시절이라 먹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그저 생각만 하고 아침밥을 기다리는 것이다. 눈이오는 날이면 일찍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고 큰 이불밑에 옹졸봉졸 누워있다. 어머니께서 가마솥에 물을 끓여 세수를 하라고 하기 전까지는 찬공기에 눌러 일어날 엄두도 못낸다.. 방안이라고 하지만 화로불이 있을 때는  훈훈허지만 화로불이 사그러지고 없으면 그때부터는 아랫목을 제외하고는 찬공기다. 그당시에는 지금의 아파트는 상상도 할수 없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고 한다. 몇일간이라도 마지막 국화가 꽃잎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날씨가 따뜻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