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가 탄탄하면 등산은 저절로
다리가 튼튼하니까 틈만 나면 산행을 한다.
등산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전신운동인 만큼 비교적 여유로운 일요일을 택해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한 산이 구미에 있는 금오산이었다.
그때는 금오산 아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보호교육을 시키는 곳에 근무를 했다
입교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인솔해서 금오산 정상을 등정하고 시간내 돌아오는 과정이 있었다.
마침 그 부서에 배치받은 것은 나이가 제일젊은 탓도 있지만 모두들 산행을 꺼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약 산행을 하다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인솔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을 인솔해서 금오산 정상을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그때만 해도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인솔업무를 맡게되었다
금오산 정상이 해발 976미터였다
그 당시에는 등산하는 학생들중 1명이라도 다칠까봐 조심하는 게 인솔자의 책임이었다.
처음하는 산행이고 50명을 인솔해 사고없이 갔다온다는 것이 부담이었다.
오를 때는 내가 선두에서 그리고 하산할 때는 후미에서 학생들을 인솔 했다
학생들이 교육장에 모두 도착하고서야 마음을 놓는다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고 다리가 뻐근함을 느낄 때 나의 책임은 완료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젊은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매일 꾸준하게 해온 나만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도 1,000m 이상의 산만 등산을 한다
지금까지의 산중에서 정상을 등정한 산을 나열해 보면 백두산은 한번, 그리고 한라산 5번, 지리산 및 설악산은 몇번 갔다 왔는 지 기억은 없지만 5번 이상은 갔다 왔다.
지금도 내가 살고있는 곳의 주위에 있는 1,000m 이상의 산은 거의 정상을 다녀왔다.
영남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등을 비롯한 5개산과 그외 주위산 11개산을 그리고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등은 5번씩 다녀오곤 했다
나이 70넘어 그,것도 1000미터 이상의 산이라니
친구들도, 아는 지인도 모두 무릎조심하라는 말 뿐이다
산행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중간에 쉬면서 가는 산행이 있는 가 하면 정상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가는 등산객이 있다
나는 한번도 쉬지 않고 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물이라도 한번 마셔보랴
몸의 세포들이 서서히 움츠려 들었다고 펴지는 느낌을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그 진가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