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녁 바람은 차고 매섭다
매일 아침 건강을 위해 하는 아침운동도 오늘같이 날씨가 차고 바람이 불면 따뜻한 이불 아래에 버티고 싶지만 한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게을려지는 게 당연지사 아닌가
그래도 나이들면 매사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오늘 아침도 새벽바람을 맞으며 신천둔치로 발걸음을 옳겨본다
따뜻한 바람은 그냥 지나가도 찬바람은 틈있는 곳을 용케도 알고 여지없이 몸속으로 파고 든다
바닥에 늘부러져 색바랜 느티나무 잎들은 새벽바람에 여기 저기로 뒹군다
갑작스런 추위에 바스락 거리는 잎은 추위에 이제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다
그래 이제 눈이 내리면 그 웅장했던 느티나무도 가지의 형체만 남긴 체 바람에 몸을 맡기고 허우적 거릴 텐데
하지만 어쩌라 지나가는 계절에는 몸도 가누기도 힘드는 것을
그래서 겨울은 최소한의 기운만을 남도록 하지만 채워줄 따뜻한 기운은 아직도 까마득하다
새벽바람이 잠시 지치는 사이 느티나무도 떨어져 뒹구는 잎들도 숨을 다시 가다 덤는 다
이제 시간이 더지나고 나면 혹독한 찬바람이 더 스쳐 갈텐데
버티는 모습이 가엽기만 하다
비에 젖은 퇴색된 잎들은 신발에 눌려 형체도 없다
그러다가 한줌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가
언제나 변함없이 서있는 느티나무를 볼때마다 아름답게 보이는 까닭은 푸르름도 있지만 늦게 티가나는 나무 아닌가
어쩜 푸르름에 가리어 티를 내지 못하다가 늦게 티를 내고 잎을 떨구는 느티나무
그 아름다움도 잠시 보여줄 뿐 새까만 가지사이로 바람만 지나갈 뿐이다
이제 12월
이 12월이 지나고 나면 또 한해를 보내고 새로 맞이하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두손모아 본다
더 나은 한해가 되기를
